[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극심한 실업난에 지친 청년들 상당수가 미래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여러 명과 함께 어울리는 것보다 혼술이나 혼밥을 즐긴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한국 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은 숙명여대 인적자원개발학팀에 의뢰해 만 19~34세 청년 15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삶의 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대학생 등 총 3그룹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연구 결과 사회초년생 73.2%는 취업에는 성공했으나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49.7%는 아픈 곳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고 있었으며, 극단적인 분노를 느꼈다는 응답도 절반(49.05)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36.0%가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의 26.2%는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비율도 44%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은 현 직장에 만족하지 않았으며 85.0%가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나마 사회초년생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아직 취업도 하지 못한 취준생과 대학생의 상황은 더욱 열악했다.
대학생 63.2%가 혼밥과 혼술을 즐긴다고 답했으며 57.2%가 결혼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분노를 느끼거나 우울증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대학생도 40%에 육박했다.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 중 53점에 그쳤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역시 62점을 넘지 못했다.
이번 연구 조사를 진행한 숙명여대 이영민 교수는 "청년 문제는 일자리뿐 아니라 금융, 주거, 복지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한 부처가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