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 중인 기성용을 대표팀에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태용 감독은 "엔트리를 23명이 아닌 26명으로 꾸릴 것"이라며 "스완지시티와 이야기가 잘 되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기성용을) 부르려는 것이 내 속마음"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대표팀 명단에서 기성용이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6월 카타르 원정 후 무릎 수술을 받은 기성용에 대해 3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
폴 클레멘트 스완지 시티 감독 역시 "9월 이후에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럼에도 신 감독이 기성용을 부르려는 까닭은 대표팀 내에서 그가 주는 존재감 때문이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은 박지성의 은퇴 이후 흔들리던 대표팀을 지탱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또 장현수와 함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8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유이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 감독은 "아직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기성용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소집을 시사했다.
이어 "기성용이 정신적으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며 "8차전까지 주장으로 해왔던 고충 등을 바탕으로 경기에 못 나가도 선수들 중심을 잡아주고,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해주면서 9~10차전을 잘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굳이 유럽에서 불러온다'는 논란에도 기성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26명으로 엔트리를 늘려 고민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함께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미 토트넘에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