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온라인 방송을 통해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미용업소를 찾아가 살해한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후균 부장검사)는 배모(30·무직) 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의하면 배씨는 지난달 5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에서 피해자 A(30) 씨가 운영하는 왁싱 숍을 찾아가 40여 분간 왁싱 시술을 받았다.
이후 준비한 식칼을 꺼내 A씨의 목덜미와 등을 수차례 찌른 뒤 미리 가져온 청테이프로 피해자의 입을 막고 손발을 결박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샤워를 하고 나온 배씨는 그때까지도 A씨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또다시 A씨를 찔러 살해했다.
그는 A씨에게 강간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A씨의 체크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배씨는 A씨 지인의 신고로 범행 다음 날 사건 현장 인근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5월 한 BJ가 A씨의 가게에서 왁싱 시술을 받는 동영상을 본 뒤 A씨가 인적이 드문 주택가에서 일하는 것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A씨의 가게 주소와 카카오톡 ID를 입수한 뒤 손님으로 위장해 예약을 잡고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배씨가 온라인에서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제작한 아프리카TV BJ B씨는 지난달 31일 입장을 밝혔다.
BJ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제가 법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방송이 (범죄에) 도움을 주고, 제가 홍보를 해줬던 분이 안 좋은 일로 돌아가셔서 마음이 안타깝다. 애도를 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심한 허위사실 유포 글들은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무분별한 의혹에 강력 대응할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3월 11일 B씨는 A씨의 가게에 가서 왁싱 시술을 받는 영상을 올렸다.
그가 게재한 왁싱 관련 영상은 A씨의 얼굴은 물론이고 가게에 관한 정보가 세세하게 노출돼 있었다.
때문에 배씨가 해당 영상을 본 후 범행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