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똥파리가 똥에 꼬이는 격이구나"
꼭 필요한 치료만 하는 '양심치과 의사' 강창용 원장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은 자신의 환자들에게 막말한 동료 의사들의 댓글을 공개해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지난 20일 강창용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은 환자들을 조롱하는 동려 의사들의 댓글들을 뒤늦게 공개했다.
강창용 원장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묻는데 다 계기가 있었다"며 "2015년 SBS '스페셜' 나오고 난 다음에 나쁜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그 댓글들을 소개시켜드리려고 한다"며 "그 댓글을 보신다면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지 알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창용 원장이 소개한 댓글은 한 치과 의사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들로 강창용 원장의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을 조롱한 뉘양스가 담긴 댓글들이 가득했다.
댓글들에는 "진상들 알아서 걸러준다. 정화작용 쩔어", "전국의 진상들이 다 모이겠군", "지X도 풍년이다", "거지들" 등의 막말이 담겨 있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강창용 원장을 '똥', 진료를 받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똥파리'라고 비유해 비하한 댓글들도 여러 개가 발견됐다.
이를 본 강창용 원장은 "이걸 보고 많이 울었다. 내 환자를 가치가 아예 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다"며 "치과 의사들이 저러기도 쉽지 않은데..."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2년 전인 지난 2015년 SBS '스페셜'에 출연한 강창용 원장은 치과 과잉 진료 실태를 고발하고 양심있는 진료를 통해 '양심 치과의사'로 유명세를 알렸다.
당시 실태 고발 방송 이후 강창용 원장은 많은 치과 동료 의사들로부터 원망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용 원장은 "(환자들에 대해) 돈도 하나 없어 보인다는 표현이 너무 기분 나빴다"며 "돈 없어서 진료 못 받는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의료인이라면 그런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한다"며 "과잉진료 때문에 걱정해서 오는 환자에게 '똥파리'라고 한다. 자기한테 안 오는 환자는 다 똥파리인가"라고 분노했다.
강창용 원장은 "어떻게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를 알려야 할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 글을 보고 가만히 있다면 내가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넘게 간직해왔던 걸 지금와서 터뜨리는 이유는 내가 왜 지금까지 노력한 이유를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누가 똥이고 누가 똥파리인지를 여러분이 알려달라"고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양심치과 의사' 강창용 원장은 그동안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파노라마 이용해 과잉 진료 피하는 법', '앞니 충치 과잉 진료' 등 무분별한 과잉 진료 행태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의 장을 넓혀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강창용 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누군가의 신고로 10여일 만에 폐쇄됐다는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