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저 한 번만 안아주시면 안 될까요?"
면접에 떨어진 취업준비생이 울먹이며 한 번만 안아달라고 부탁하자 시민들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품으로 취준생을 안아주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딩고'에는 면접에 떨어진 취준생을 진심으로 조언하고 위로해주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개된 영상 속 하얀 셔츠에 까만 치마, 누가 봐도 면접 복장을 입은 한 취준생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중년의 여성 두 분에게 다가간다.
취준생은 "죄송한데 한 번만 안아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물은 뒤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그러자 중년의 여성은 취업에 실패해 힘들어하는 취준생을 꼭 안아주며 "울지 마세요"라고 위로한다.
짧은 단발의 또 다른 여성은 친언니처럼 "떨어진 거는 본인 회사가 아니었을 수도 있어"라며 어깨를 토닥여 준다.
취준생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준 이 여성은 "뭐라도 마시러 갈래요?"라며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취준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올해 취업했다는 한 여성은 "이렇게 회사에 오기까지가 조금 오래 걸렸다"며 "그러니까 잘 될 거다. 기운 내요"라고 말했다.
단발머리의 한 여성은 취준생이라면 으레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을 함께 이야기했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취업을 하는데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더욱 힘들었다는 이 여성의 고백이 취준생에게 더 큰 위로가 됐다.
너무 어렵고 힘들겠지만 인생에 있어 아주 짧은 순간이니 잘 이겨내 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냉혹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년들을 너른 마음을 안아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취업준비생은 1년 새 13%가 급증해 73만 5천명에 이르렀다.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인 셈이다.
취업준비생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청년층 취업이 어렵고, 실제 졸업 후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