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류현진(30)과 한솥밥을 먹는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가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한국과 일본에서 논란이 벌어지자 이를 곧바로 삭제했다.
마에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문양과 '가미카제'(神風) 글씨가 박힌 머리띠를 쓴 팀 트레이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메이저리그·야구 관련 국내 최대 누리꾼 사이트인 MLB파크 사용자들이 이 사진을 보고 마에다에게 실망감을 나타냈고, 이 소식은 일본으로 금세 퍼졌다.
J 캐스트라는 일본 뉴스 포털사이트는 욱일기 사진을 보고 '마에다에게 실망했다', '다신 욱일기를 사용하지 말라', '다저스 구단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우리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J 캐스트에 따르면, 마에다는 곧바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에다의 인스타그램에서 현재 관련 사진을 찾을 수 없다.
이에 앞서 욱일기는 축구에서도 철퇴를 맞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5월 욱일기를 관중석에 내건 서포터의 행동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일본프로축구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에 1만5천달러(약 1천678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AFC는 지난 4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보여준 가와사키 서포터스의 행동은 상대 팀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징계규정 58조와 65조를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가와사키 원정 서포터가 정치적인 의사와 관련된 심볼이 담긴 배너를 내걸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정치권까지 나서 AFC에 '욱일기 응원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AFC는 20일 가와사키 구단의 항소도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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