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본 공유숙박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한국 여성이 호스트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의 한 방송에서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쿠오카 에어비앤비 한국인 여성 성폭행 일본 반응 뉴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16일 일본의 한 방송국에서 방영한 것으로 이날 진행자와 패널들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일어난 에어비앤비 한국 여성 성폭행 사건에 대해 다뤘다.
전체적인 사건 개요와 공유 숙박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여성 진행자가 실제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자신의 경험에 대해 털어놨다.
이 여성 진행자는 "(숙소를 고를 때) 남성 호스트의 숙박은 이용하지 않으며 여성 호스트라 할지라도 거주자가 모두 집을 비우는 경우에만 예약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하게 확인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며 "자기가 위험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성 진행자 역시 "물론 이번 여성은 범죄를 당했기 때문에 피해자이지만 어느 정도 자기 책임이 있다"며 여성 진행자의 말에 공감했다.
이번에 발생한 에어비앤비 성폭행 사건에서 호스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피해자(한국 여성) 탓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한 패널은 "아무리 여성 호스트가 아니면 숙박하지 않는다 해도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용자를) 속이는게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어떻게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지난 17일 일본 경찰은 후쿠오카현 주오시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한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일본인 남성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동기와 경위, 민박집 운영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 A씨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