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정유라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어머니 최순실씨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자 최씨가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동아일보는 최씨 측 인사의 말을 빌려 "최순실씨가 딸과 인연을 끊어버리겠다며 크게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 부회장 재판 당시 최씨는 딸 정씨가 증인 출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정씨가 재판장에 나타나자 최씨는 깜짝 놀란 정도가 아니라 "기가 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딸과 인연을 끊어버리겠다. 굳이 증언하겠다면 내가 먼저 한 다음 나중에 하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는다"며 분노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역시 "최씨는 아연실색,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정씨는 지난 12일 사전 예고 없이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깜짝 출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정씨는 "어머니가 삼성이 사준 말을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최씨로부터 "삼성이 너만 지원해준다고 소문나면 시끄러워지니 말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동안 '말 바꿔치기는 한 적 없다'는 삼성과 최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진술이 나온 셈이다.
삼성과 어머니 최씨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는 정씨의 돌발 행동에 일각에서는 "향후 정씨가 자신의 재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기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