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역과 같은 수준으로 훈련을 받고 또 함께 생활하는 '동원훈련'에 참가한 예비군이 찍은 식사 사진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50사단 동원훈련 식단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대구 북부에 있는 50사단이다. 현재 동원훈련을 받고 있는 친구가 사진을 보내줬는데 말도 안 되게 나왔다"라고 설명하며 친구가 찍은 식사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점심 식사는 무생채 비빔밥과 계란국, 우유로 구성됐다. 저녁 식사는 된장국과 김치, 호박조림, 생선조림, 밥으로 구성됐다.
얼핏 보기에도 해당 식사는 많이 부실해 보인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해당 식사를 예비군뿐만 아니라 현역들도 먹었다는 것이다.
동원훈련은 예비군과 현역이 같은 수준으로 훈련을 받는 형태이기에 여기에 참가한 예비군은 현역이 먹는 식사를 제공받는다.
이 말은 즉 현역들이 이번에 공개된 수준과 같은 부실한 '짬밥(군대에서 먹는 밥을 이르는 말)'을 매일 먹었다는 뜻이며, 맛이 없었음에도 군인이라는 신분의 제약 탓에 불만을 제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애국심을 빌미로 피해 받는 걸 강요한다", "부실 식사를 주는 걸 감추기 위해 스마트폰 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저 식사만 보면 군대의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6년 기준 장병 1인당 하루 식사비는 7,334원이다. 한 끼에 2,444원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두고 봤을 때 현역들이 2,444원에 걸맞은 식사를 제공받는지 의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