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오늘이 내 손녀 생일이라 사진 한 장 찍어서 보내주고 싶은데 조금 도와줄 수 있어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사진을 보내주고 싶다며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봤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딩고'에는 할아버지가 문자 보내는 방법을 물었을 때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 담긴 실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 속 안경을 쓴 할아버지는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손녀에게 보낼 사진 한 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좀 더 웃으시면 멋있게 나오실 것 같아요"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한 남성은 "다리 길게 나오시게 찍어드릴게요"라며 바닥에 쭈구려 앉아 사진을 찍는다.
부탁하지 않아도 먼저 여러 장 사진을 찍어 할아버지에게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라고 묻는 여성도 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하트 넣을까요?", "손녀는 몇 살이에요" 등 마치 다정한 친손녀처럼 할아버지에게 살갑게 말을 건다.
분홍색 옷을 입은 여성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노안인 그를 위해 스마트폰 글자 크기를 키워주었다.
캡모자를 쓴 아주머니는 애정표현이 쑥스러운 할아버지를 대신해 '서우(손녀),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써주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간단한 일이지만 나이가 든 어르신에게는 스마트폰 사용이 막막하기만 하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문자 하나, 사진 한 장 보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어르신을 위해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