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화마와 힘겨운 사투를 끝내고 차가운 길바닥에 쓰러져 지친 몸을 달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5일 오후 9시 16분께 경남 통영시 광도면의 한 폐기물 처리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16일 오전 0시 40분께 큰 불길은 잡았지만 공장 안에 폐비닐 등이 가득 차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은 동이 틀 때까지 잔불 진화 작업에 몰두했고, 오전 7시께가 돼서야 모두 불을 끌 수 있었다.
남은 불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한숨을 돌린 소방관들은 사람들이 잘 오가지 않는 인도 한쪽에 몸을 뉘었다.
화염에 뒤덮여 검게 그은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 소방관들은 쪽잠을 청하며 잠시 지친 몸을 달랬다.
이 모습을 포착한 누리꾼 A씨는 "화재 진압 중 쉴 곳이 없어 길바닥에 누워있다"며 "소방청이 독립됐으니 점점 좋아지길 기대해본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소방청'을 독립기관으로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족한 소방인력을 확충하고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차별없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