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비 오는 궂은 날씨에 일한 뒤 퇴근했다가 다음 날 출근한 집배원이 숨졌다.
8일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가평우체국 소속 고(故) 용환철(57) 집배원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오늘 오전 6시 50분쯤 우체국 안에서 동료에 의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노조는 고인이 전날 늦게까지 일한 뒤 내리는 비를 맞으며 퇴근해 오늘도 새벽에 출근했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평우체국은 이동 거리가 길어 집배원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지만 10년 동안 인력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가평우체국에서만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집배원 사망 사고까지 6개월간 3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돌연사·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한 집배원은 총 9명(돌연사 7명, 교통사고 2명)이었다.
이는 위험한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소방관보다 높은 사망률로 공공부문 일자리 충원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문재인 대통령이 집배원 충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