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대표적인 '친일파' 민영휘의 무덤을 관리하는 가옥이 문화재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YTN 뉴스는 친일파 민영휘의 무덤을 관리하는 가옥이 지방 문화재로 등록돼 수십 년째 관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인 친일파 민영휘의 무덤을 관리하는 가옥은 춘천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원도 문화재 66호로 지정돼 관리를 받고 있다.
조선 후기 중부 지방의 전형적인 가옥 모습을 하고 있는 이 가옥은 무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이라는 안내문만 있을 뿐 누구의 무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뭔가 밝히기가 껄끄러우니까 못 밝히고 가옥 양식에 대해서만 부각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해당 가옥을 문화재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는 강원도와 춘천시가 민영휘의 무덤을 관리하던 가옥이란 점을 몰랐다는 것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YT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옛날 주택이기 때문에 당시 (문화재로) 지정할 때 주택에 대한 지정 의미를 담아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을 뿐 가옥의 용도에 대해서는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친일파 민영휘의 무덤을 관리하는 가옥은 30년 넘게 문화재로 등록돼 국민들의 세금으로 관리되어 왔다.
한편 명성황후의 친척이자 조선 말기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민영휘(1852~1935년)는 백성들의 재산을 갈취한 탐관오리였으며 국권 피탈(1910년) 후 일제에 조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선총독부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은 인물이다.
친일인명사전, 친일반민족행위 195인 명단에 들어있는 대표적 친일파인 민영휘의 후손들은 현재 한국에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모든 재산은 민영휘가 일본을 등에 업고 부정 축재한 재산에서 나온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