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제가 제대로 (리더) 역할을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공연 날까지는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뷔 6년차 아이돌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다시 돌아간 연습생이 있다. 플레디스 소속 연습생 김종현 이야기다.
김종현은 '프로듀스101' 시즌2 트레이너로 나선 가희가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 같은 소속사 연습생으로 지난 2012년에 데뷔한 6년차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 멤버이기도 하다.
하지만 활동 중 인지도를 많이 받지 못했고 결국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 중이다.
뉴이스트 리더였던, 그러나 지금은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간 김종현이 그룹 배틀 경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동생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져서 성공적인 무대를 꾸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는 방출자를 가리기 위해 펼쳐진 연습생들의 그룹 배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플레디스 김종현을 리더로 같은 소속사 황민현, MMO 강다니엘, YG케이플러스 권현빈, 판타지오 옹성우, 개인연습생 김재환 6명으로 구성된 '쏘리쏘리' 2조의 경연 준비 과정이 공개됐다.
처음 댄스 트레이너 권재승 앞에서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Sorry Sorry)' 안무 연습을 선보인 2조는 처참하게 깨지고 말았다.
권재승은 안무 숙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권현빈을 혼냈고 이를 본 리더 김종현은 "제가 제대로 (리더) 역할을 못해서 그런 것 같다"며 "공연 날까지는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김종현의 말에 권재승은 "감싸주고 끌어가는 것도 좋은데, 리더라면 현명한 눈을 가지고 팀을 이끄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날카로운 지적을 날렸다.
하지만 김종현은 권현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권현빈에게 "할 수 있어"라고 독려했고 밤까지 계속된 안무 연습에 힘들어 고통을 호소하는 동생들을 옆에서 알뜰살뜰하게 챙겼다.
김종현은 연습 도중 자꾸 말없이 사라지는 권현빈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 김종현은 "쉬라고 안 했잖아, 왜 이렇게 혼이 나고도 정신을 못 차려"라며 "못하는 사람으로 계속 찍혀서 남을 수는 없잖아. 잘 해야지"라고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너희가 어떤 마음으로 '프로듀스101'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열심히 해야돼"라며 "나는 안되면 끝장이거든"이라고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종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연습생들이) 지나가면서 그러더라. '근데 현빈이 왜 뽑았어? 안 될 텐데, 못하던데'라고 했다"며 "나는 그 얘기를 정반대로 다시 바꿔놓을거다"고 리더로서 책임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김종현은 무대에서 직접 증명해보였다. 춤을 못 추던 권현빈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파워풀한 모습으로 변신해 '쏘리쏘리' 경연 무대를 멋지게 소화해낸 것이다.
권현빈의 놀라운 변화는 모두 김종현의 믿음과 리더십 덕분이었다. 김종현은 자신을 포함한 6명의 연습생들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조 승리로 이끌어냈고 이러한 김종현의 리더십 덕분에 권현빈은 142표라는 높은 현장투표수를 얻을 수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같이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는 김종현. 상대를 배려하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조를 이끈 김종현의 리더십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